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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러시아

[러시아] 러시아에서 느낀 것들 (4)

by Roast and Write 2025. 3. 18.

 

지금까지 가본 지역 중 최고였다.

그야말로 꿈같은 도시였다.

 

 

지난 이야기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주, 브라츠크를 방문했다.

동부지역으로 가니 모스크바나 식티프카르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시베리아를 처음으로 가본 나로서는 상당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환상적인 날들을 보내고, 이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간다.

 

 

중앙으로 향하다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잠깐 들렀다.

그 이유는 이번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들어갈 때 비행기가 아닌,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에는 삽산(Cапсан) 이라는 고속철도가 있다.

한국의 KTX와 비슷한 포지션인데,

KTX는 전국을 다 돌아다니는 반면 삽산은 니즈니노브고르드-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만 운영한다.

 

 

러시아의 고속철도, 삽산

 

 

삽산은 모스크바의 레닌그라츠키역에서 탑승한다.

모스크바는 각 노선의 종점에 따라 역의 이름이 정해지는데

가령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로 가는 키옙스키역, 벨라루스로 가는 벨라루스키역이 있다.

 

삽산에는 기본적으로 일등석, 비즈니스석, 일반석이 있었는데,

나는 그중 일반석 등급을 탑승했다.

일반석을 탑승했는데도 KTX의 특실처럼 좌석이 넓었다.

물론, 러시아라서 열차 내 소음은 어쩔 수 없었다.

 

나의 반대편 자리에는 부부로 추정되는 중국인 2명이 탑승했다.

둘이서 공개적으로 벌이는 애정행각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중국어 욕설 때문에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 수 밖에 없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골목

 

 

그렇게 4시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열차는 모스콥스키역에 도착했다.

모스콥스키역은 레닌그라츠키역보다 체감상 훨씬 컸다.

역은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선로에는 기차로 가득했다.

 

 

러시아의 중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옛날에는 레닌그라드로 불렸던 도시에 드디어 입성했다.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여행 명소 중 하나로 꼽혔던 도시인만큼 그 경치는 장관을 이루었다.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던 중 내 눈에 맺힌 넵스키 대로와 네바 강이 나의 뇌와 눈을 사로잡았다.

 

얼어붙은 네바 강

 

나는 이곳에서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게 되었다.

지금부터 이 글에서는, 내가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보고자 한다.

 

나는 넵스키 대로에서 호텔을 찾기 위하여 한참을 헤메었다.

호텔이 골목길에 있던지라 장소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지만, 4성급 호텔인지라 다른 숙박업소보다 외형과 위생은 좋았다.

 

호텔에 들어가니, 직원들은 우리를 반겨주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고, 사람들은 행복해보였다.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트리

 

앞선 이야기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러시아가 전쟁 속에서 허덕일 줄만 알았다.

우크라이나처럼,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고 총알이 빗발칠 줄 알았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상대적으로 서쪽에 있는 지역인지라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줄 알았다.

 

이 동네의 상황을 내 눈으로 직접 마주한 나는,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직감했다.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듯했다.

최소한 내가 본 사람들은, 전쟁의 영향을 바로 마주하진 않았다.

여기에서 나는, 전쟁의 참상을 다시금 느꼈다.

 

전쟁은 대부분 수뇌부의 갈등에서 발생한다.

다만, 그 책임과 고통은 모두 수뇌부 발아래에 있는 국민들이 치룬다.

전쟁은 강자가 시작하고 강자가 끝낸다.

그리고 강자는, 약자를 괴롭히는 그 희열감에 젖어들고

강자의 국민들은 그 수뇌부를 찬양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전쟁은 싸움이 아닌 사냥과도 같다.

이건 마치, 고양이와 쥐와도 같았다.

 

러시안 개선문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가지를 탐방하였다.

역사의 도시답게,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들과 유적은 차고 넘쳤다.

마치 내가 중세 유럽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생가

 

러시아 문학의 대문호로 알려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생가 또한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도스토옙스키의 본거지를 우연히 발견하다니,

나는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로써, 러시아의 여행이 끝이 났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감정이 들었다.

글로 배운 것이 아닌, 내 피부로 직접 배운 것이 많아 기분도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마무리하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괜찮다.

 

다음 편은 두바이다.

 

다음 편에 계속

 

 

 

 

 

 

 

 

 

독자분들께 한마디


 

 

안녕하세요, 제육볶음입니다.

우선 저의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연재가 없었다는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저희 블로그는 다음 글의 주제인 UAE 두바이편을 마지막으로 러시아 시리즈는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러시아 이야기 다음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추후 공지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